낙선 - 부산영화제 Review :: 2004/06/07 15:32

2000년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의 스타는 단연 레드 카드. 412개의 시민 단체가 모여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후보들에게 빨간 카드를 들었다. 총선시민연대의 목표는 특정후보의 당선이 아니다. [낙선]은 유권자 혁명을 외치며 전국에서 펼친 낙선 운동을 담았다.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의 냉소적인 허무주의와 뿌리깊은 지역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유권자의 시민의식을 북돋는 길은 쉽지 않다. 게다가 선거관리법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에 제약이 많다. 확성기도 쓸 수 없고 집회도 가질 수 없다. 낙선 운동원들은 빨간 카드 한 장과 장미꽃 한 송이를 일일이 지역 주민에게 전하며 부패하고 무능한 후보들을 외면하도록 당부한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끈질기게 낙선운동을 방해하는 할머니도 있고 간혹 후련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이는 이도 있다. 대부분은 애써 표정을 감추려는 듯이 냉담하다. 선거결과는 시민의식의 승리. 그러나 지역주의라는 깊은 골은 아직 뛰어넘지 못했다. 1980년대부터 사회운동에 참여해 온 한국의 독립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시민단체들과 함께 만든 작품. (남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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