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순간 - 부산영화제 Review :: 2004/06/07 22:40

1994년 산골 마을 두밀리 사람들은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조치에 맞서 누구도 나서기 힘들었던 싸움을 벌였다. 학교는 결국 폐교되었으나 주민들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몸소 실천했고 세상의 주인이 되는 빛나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로부터 4년 두밀리에서는 여느 시골처럼 고단한 농사일이 매년 되풀이되고 삶과 죽음도 반복됐다. 반짝이던 광채는 세월이 가는 동안 잊혀지고 아이들은 성장하여 낯선 길을 떠난다. 이 작품은 두밀분교의 폐교 반대 운동을 다룬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발표 이후 6년 간 두밀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의 초점이 ‘학교’에 맞추어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세월과 삶의 문제’로 이동했다. 두밀리 사람들은 폐교된 학교 터에 반딧불학교라는 대안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시 일어섰지만 그 희망마저 좌초된다. 그러나 주민 왕종설씨의 말처럼 "싸움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이긴 것이다." 때론 패배가 명백한 싸움을 선택하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의 빛나는 이야기. (남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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