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시간 - 인권영화제 자료집 소개글 :: 2004/06/08 21:52

영화는 베트남 전쟁 동안 한국군에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을 찾아 떠난다. 한국은 인류역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그 전쟁에 32만명의 군대를 파병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마을을 불태우고, 간난아기, 여성 가릴 것 없이 살육하는 ‘미친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들을 ‘월남용사’라고 치켜세우며 자랑스러워했다. 야만의 야만의 시간을 보낸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군은 지금도 공포에 떨게 하는 존재라는 걸 영화는 베트남의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담담하게 읊조리고 있다. 작품은 피해자의 끔찍한 기억을 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특별히 그 사람이 잔인해서가 아닙니다.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던 그가 불행한 군인이었던 것입니다”라고 털어놓는 한 참전군인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진리를 증명해 주고 있다. 영화는 이라크 파병으로 또 한번 국민들의 도덕성에 커다란 흠집을 낸 정부 역시 우리 모두를 또다시 ‘미친시간’으로 내몰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꼬집는다.
김정아(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190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