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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10주기 도시영화제 :: 2019/01/07 22:33

[용산참사 10주기 도시영화제]에서 김청승이 2011년에 만들었던 장편다큐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상영합니다.


1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인디스페이스


영화제는 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됩니다. 극장인 인디스페이스 외 청계천 을지로, 노량진 수산시장, 경의선공유지 등 개발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 투쟁현장들에서도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 및 일정은 포스터 아래 공유한 도시영화제의 안내글 참고해주세요.


다들 아시다시피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는 유투브를 통해서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제 수익금이 궁중족발 투쟁기금으로 전액 전달된다고 하니, 이왕이면 돈 내고 예매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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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10주기 도시영화제


도시영화제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드러내고, 가장자리에 있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로써 2011년 강제퇴거 위기의 홍대 두리반 식당에서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2011년 이후 매해 도시 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에서 함께하여 회현아파트, 순화동, 옥바라지 골목, 궁중족발 등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용산참사 10주기을 맞아 리슨투더시티, 인디스페이스, 연분홍치마가 함께 기획하여 도시라는 공통의 공간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권리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용산 참사 10주기 미디어활동가 포럼 ‹용산 참사 그리고 카메라 : 재난을 기록하다›도 함께 개최 합니다.


일시 : 2019.1.11(금) ~ 1.27(일)
장소 : 인디스페이스, 신도시, (구) 노량진 수산시장,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 경의선 공유지, 두리반
문의 : listentothecity.org@gmail.com / 010-8445-5410


예매 :
1) 인디스페이스 상영작들은 다음의 링크에서 예매해주세요 http://indiespace.kr/4188
2) 나머지 공간의 상영작들은 아래의 양식을 통해 예매해주세요. 
https://goo.gl/dtStSS
3) 포럼은 별도의 신청과 참가비 없이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 1) 인디스페이스 상영작 6,000원
            (*용산10주기추모위원은 무료, 010-3258-0614로 문자를 통한 신청(상영작품명/신청자 성함))
          2) 나머지 공간 상영작품은 무료, 자율기부 (*영화제 수익금 전액은 궁중족발 후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


주최 : 용산참사 10주기 범국민 추모위원회
주관 : 인디스페이스, 리슨투더시티, 연분홍치마
후원 : 인디스페이스, 시네마 달, 신도시, (구)노량진수산시장, 경의선 공유지, 두리반, 김동원, 연분홍치마, 장호경, 젤리, 청승, 촛불방송국레아, 평창올림픽반대연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 예매 당일 자정까지 예매확인 및 안내메일을 보내드립니다..
** 현장에서 상영시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제공합니다. 함께 나눠 먹을 음식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 도시영화제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분들은 텀블러 혹은 개인컵 지참 부탁드립니다.
**** 도시영화제는 성희롱, 성추행 등을 포함한 성폭력에 강력히 반대하며 장애, 인종, 성적지향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합니다.


[상영 일정]


* 인디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관수동 59-7)

1월 11일 (금) 18:00 ‹23X371 - 용산 남일당 이야기›
1월 11일 (금) 19:40 ‹마이스윗홈 - 국가는 폭력이다› (GV)

1월 12일 (토) 14:00 ‹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 : 촛불방송국 레아›
1월 12일 (토) 15:30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끝나지 않은 이야기›
1월 12일 (토) 17:10 [포럼] 용산 참사 10주기 미디어활동가 포럼
                          ‹용산 참사 그리고 카메라 : 재난을 기록하다›

1월 13일 (일) 17:00 ‹두 개의 문›
1월 13일 (일) 19:00 ‹공동정범› (GV)


* 신도시 (서울 중구 수표동 11-2, 5층)
1월 14일 (월) 15:00 ‹도시목격자›,‹청계천 DDP 젠트리피케이션›, ‹청계천› (GV)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지하 1층)
1월 15일 (화) 21:00 ‹끝나지 않은 편지› (GV)


* (구) 노량진 수산시장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3-8)
1월 16일 (수) 19:00‹내 친구 정일우› (GV)


* 경의선 공유지 기린캐슬 (서울 마포구 염리동 169-12)
1월 17일 (목) 19:00 ‹예외상태› (GV)


*두리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5)
1월 27일 (일) 16:00 ‹어떤 점거› (GV)


[관객과의 대화 및 포럼]
1.11 (금)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상영 후, 진행 : 공미연(서울영상집단), 참석 : 김청승(<마이 스윗 홈> 연출)
1.12 (토) [포럼] 용산참사, 그리고 카메라 : 재난을 기록하다,
진행 : 신은실(영화평론가), 패널 : 설해, 넝쿨, 채은
1.13 (일) <공동정범> 상영 후, 진행 : 이원호(용산참사 10주기 범국민 추모위원회), 참석 : 김일란, 이혁상 (<공동정범> 연출)
1.14 (월) <청계천> 상영 후, 진행 : 리슨투더시티, 참석 :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1.15 (화) <끝나지 않은 편지>상영 후, 진행 : 리슨투더시티, 참석 : 윤경자(궁중족발), 공기(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들의모임)
1.16 (수) <내 친구 정일우> 상영 후, 진행 : 리슨투더시티, 참석 : (구)노량진수산시장
1.17 (목) <예외상태> 상영 후, 진행 : 리슨투더시티, 참석 : 평창올림픽반대연대
1.27 (일) <어떤 점거> 상영 후, 진행 : 리슨투더시티, 참석 : 안종녀(두리반), 젤리 (<어떤 점거> 연출)


[상영작 정보]


‹23X371 - 용산 남일당 이야기 The Story of Namildang in Yongsan›
오두희 | 2010 | 86min
용산 참사 이후, 경찰과 용역들의 폭력에 맞서 싸우며 남일당 분향소를 지킨 ‘용산4상공철대위’ 23인. 이들의 절반은 60이 넘은 여성들이었지만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참사 1년여 만에 장례를 치룬다. 영화는 특유의 강인함과 낙천성으로 남일당을 지킨 23인의 371일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스윗홈 - 국가는 폭력이다 my sweet home - the nation is violence>
김청승 | 2010 | 120min
용산 참사 이후 재판이 시작된다. 참사 직후 구속된 6명과 병원에 입원 중이던 3명(김성환, 천주석, 김창수)의 철거민에 대한 죄목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사였다. 검찰이 경찰지휘부에 대한 수사기록 3천 쪽을 공개하지 않자 이에 항의하던 변호인단은 재판을 거부하고 물러난다. 그럼에도 재판은 강행되었고, 2009년 가을 피고들은 일주일 만에 새로운 변호인단(김형태 등)을 선임한다. 이후 재판은 구속 만기일에 맞춰 일주일에 2회 밤낮없이 속행된다. 검찰이 화인으로 제시한 화염병에 의문을 가진 김형태 변호사는 발전기, 전동 그라인더 등 다양한 화재 가능성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기대와 두려움 사이에서 법정을 오가던 3명의 불구속 피고들은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받고 선고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갖게 된다. 고향을 다녀오고 동네를 돌아보며 각자 마음의 준비를 하던 피고들은 선고를 앞두고 눌러놓았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 : 촛불방송국 레아 Yongsan, Expression in 337 Way : rhea>
레아 | 2010 | 74min
2009년 1월 20일 용산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 재개발과 망루, 그 위에서 죽어간 사람들... 그 후 망루 위의 사람들과 망루 밖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1년을 함께 투쟁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는 장례도 치르고 용산 참사의 현장에서 모두 떠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1년동안 함께 울고 웃고, 밥을 먹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살아왔다. 이 영상들은 폭력적인 철거 현장에서의 삶과 용산 참사라는 무거운 사건 속에서 견뎌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끝나지 않은 이야기 Those Who Can’t Leave>
장호경 | 2012 | 86min
2009년 1월 20일, 용산 일대에서 장사를 하던 철거민들이 개발에 맞서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망루에 올랐다. 다섯 명의 철거민과 한 명의 경찰, 여섯 명의 죽음으로 시작됐던 용산 참사는 2010년 1월 9일, 참사가 일어난 지 355일 만에 다섯 명의 철거민에 대한 장례가 치러지면서 일단락됐다. 이 영상은 용산 참사 이후 355일간의 투쟁 기록이다.


<두 개의 문 Two Doors>
김일란, 홍지유 | 2011 | 101min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공동정범 The Remnants>
김일란, 이혁상 | 2018 | 106min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 참사’ 이후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원인 모를 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동료와 경찰관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도시목격자 ›
리슨투더시티 | 2017 | 40min
일산 풍동의 <골리앗의 구조>(2006, 김경만), 은마아파트의 <모래>(2011, 강유가람), 용산의 <두 개의 문> (2011, 연분홍치마), 두리반의 <어떤 점거>(2016, 젤리), 아현포차와 우장창창의 <우리는 오늘도>(2017, 창작집단 3355). 도시문제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왜 기록했을까? 그리고 그들이 바라본 도시는 무엇이었는지 다섯 장소와 다섯 작품을 다섯 감독과 함께 다시 찾아보았다.


‹청계천 DDP 젠트리피케이션 Cheong-gye Cheon, DDP Gentrification›
리슨투더시티 | 2017 | 27min
2003년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인한 재개발 이후 삶터에서 쫓겨난 노점상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가 주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허구성에 주목한다.


‹청계천 cheongyecheon›
리슨투더시티 | 2019 | 10min
2019년 청계천-을지로의 현재를 담은 짧은 영상


‹끝나지 않은 편지›
리슨투더시티 | 2017 | 19min
리슨투더시티는 옥바라지 골목 보존 투쟁을 겪으며, 옥바라지 골목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민주화운동가 김근태와 인재근의 편지에서 옥바라지는 연대의 정신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 연대의 정신을 현대의 맥락에서 고민했다. 현재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장소들에서 부당해고에 10년 넘게 싸운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연대자, 400일 넘는 굴뚝 고공농성 이후에도 다시 굴뚝에 오른 파인텍 노동자들, 건물주에게 가게를 약탈당하고 점거를 시작한 궁중족발 사장님과 연대자가 인재근과 김근태의 편지를 읽는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구성했다.


‹내 친구 정일우 Jung il-woo, My Friend›
김동원 | 2017 | 85min
미국에서 태어난 정일우 신부는 1960년대부터 한국에 살며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섰다.
201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여러 투쟁 현장을 지켰고 섬기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영화는 정일우 신부의 발자취를 다양한 자료와 함께 보여주며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듣는다.


‹예외상태 State of exception›
제이슨 오하라 | 2017 | 88min
브라질은 2014 월드컵과 2016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다. 국가에 의해 국민들은 권리와 자유를 침해받는 ‘예외상태’에 놓였다. 전통과 역사가 머무른 마을이 부서지고, 버려진 땅에 벽돌을 쌓아 지은 집이 허물어지며 주민들이 내쫓긴다. 축제 당일 경기장에는 브라질 국기가 펄럭이고, 경기장 바깥에서는 무장한 경찰들이 총과 곤봉을 들고 시위대를 맞이한다. 선주민들은 폭력에 맞서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치고 나무를 오른다.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버려진 건물을 점거하고 마당에 잔디를 심는다. 축제를 위한 예외상태, 그리고 그 예외상태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함께 맞서 싸우고 있다.


‹어떤 점거 The Occupation›
젤리 | 2016 | 104min
두리반은 홍대에 위치한 칼국수집이다. 2009년 12월 24일 철거된 다음날인 25일 밤,
세입자 부부가 펜스를 뚫고 들어가 농성을 시작한 뒤 전기가 끊긴 두리반은
부부와 자발적 상시 연대그룹 ‘상근자’들의 삶의 거점이자, 더 나은 삶을 상상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진지가 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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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그 후 2014년 상도4동 :: 2014/07/03 13:03

30개월 만에 상도4동에 다녀왔습니다.

이 글도 다녀와서 일주일이 지나 씁니다.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주인공 중 한 분인 천주석씨가 사는 동네입니다.

2009년 가을 천주석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처음 찾아갔었으니, 이 동네를 알아온 지도 꽤 됐네요.

 

2011<마이 스윗 홈> 작업을 끝내고, 영화제 상영 이후 한결 가볍던 마음으로 지내던 5, (당시 천주석씨는 용산참사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특공대 치사 혐의로 4년의 징역 생활 중이었습니다.) 영화 홍보를 위해 트윗 계정을 만들었고, 트윗을 통해 상도4동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용산참사 이후 중단되었던 상도4동의 철거작업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전작이 괜히 못나 보여서 한동안 후속작업 없이 다큐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던 시점이었지만... 다시 상도4동을 다녀온 이후 곧바로 후속작업을 시작했습니다. 200910월 천주석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한동안 천주석씨의 아내를 촬영 해왔던 곳이기도 했고, 왠지 모를 부채감을 씻을 기회라고도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철거촌의 민낯을 직접 보는 일은 상당히 두려웠습니다. 철거민들의 딱한 사정과 함께 그들도 사람인지라 가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욕심이 무서웠고, 용역깡패들의 폭언과 폭행을 보면서도 말리는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이 무서웠고, 그 와중에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서는 작품을 만들겠다면서 머리를 굴리고 있는 제가 무서웠습니다.

 

당시에 어찌하다보니 6월부터 <노동감상>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작업을 동시에 하자니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감상>이 공동제작이라 다른 제작자들과의 약속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유로... 201112월 첫눈이 쌓인 상도4동에 작업중단을 고했습니다.

 

그래도 다큐제작자의 욕심은 미련이 남았었나 봅니다. 20121월에 저희 홈페이지에 쓴 진행작업 소개에 상도4동에 관한 짧은 시놉시스를 적어놓았습니다. 작업의 가제는 같을 에 안 자를 쓴 <동내>였습니다.

 

상도411구역은 타지역 철거민들조차도 혀를 내두르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악상황이 벌어지는, '철거지역'입니다. 양녕대군의 묘가 있는 지덕사 소유의 땅에, 30여년 전부터 가난한 시민들이 직접 집을 지어 동네를 이룬 이곳에, 시공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철거가 시작된 것이 2008년입니다. 작년에 다시 철거가 진행되었고, 현재는 대부분의 집이 철거된 상황입니다. 지덕사가 고용한 용역과 경쟁업체가 고용한 용역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곳, 정확하지 않은 보상 정보로 인해 서너 개의 철거민단체가 협력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곳... 한 동네의 풍경입니다.”

 

상도4동을 다시 찾아가는 일은 왠지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20131월말 천주석씨를 비롯한 구속된 철거민들의 출소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단된 작업의 인물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심히 억지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희망버스를 촬영하면서 심심치 않게 천주석씨를 만났습니다.

작가님이라고 늘 제게 먼저 인사해주셨고, ‘고마우신 분이라고 늘 주변에 소개해주셨습니다.

반복된 천주석씨의 연락 끝에 30개월 만에 상도4동에 다녀왔습니다.

 

다시 본 상도4동은 30개월 전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집 서너 채가 더 허물어졌고, 몇몇의 주민분들이 더 동네를 떠났을 뿐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습니다.

30개월 전, 아니 처음 상도4동을 찾아갔을 때부터 이미 상도4동은 폐허였습니다.

그 폐허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고개 숙이고 앉아있었습니다.

개발을 이유로 부셔진 땅은 여전히 개발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에 대한 기대를 가진 이들이 찾아와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말을 던지고 갑니다.

투쟁을 말하고 보상을 말하는 철거민 활동가들이 다녀가고, 보상으로 꾀고 폭언으로 밀어내는 시행사 용역들이 다녀가고, 다른 철거민 단체 활동가가 다녀가고 또 다른 용역 깡패가 다녀가고, 정보과 형사들이 다녀가며 이런 저런 말을 흘리고, 구청 관계자들이 시큰둥 둘러보고 갑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켜진 말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캠코더를 들고 가지 않은 제 모습에 심히 천주석씨는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말끝마다 허허 웃어보이는 천주석씨의 목소리에는 체념이 깃들어 있는 듯 했습니다.

 

천주석씨 외에 상도4동분들은 저를 기자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매번, 기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늘 저를 기자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랜만이네. 더 젊어진 것 같아.”라고 30개월 만에 반겨주시는 동네분들은 여전히 저를 기자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환희슈퍼 아저씨, 왕할머니 등등 동네분들은 더 늙어보였습니다. 생기 없이 눈을 피하는 눈동자가 그랬고 길게 이어지지 않는.. 제게 건네는 상투적인 인사말들이 그랬습니다.

 

별 다른 말 건네지 못하고 서둘러 일어서서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누구의 행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도411구역의 길들이 하나하나 펜스로 폐쇄되고 있습니다. 환희슈퍼 앞길이 유일하게 남은 길입니다. 환희슈퍼 앞길마저 펜스가 세워지면 상도411구역은 완전히 세상으로부터 가려지게 됩니다. 천주석씨는 7월 중으로 용역들이 마지막 작업을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그 말 다시 여러분에게 전할 뿐입니다.

 

- 청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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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 <마이 스윗 홈> 스틸컷. 상도4동을 소개하는 천주석씨.

사진 3 : 중단된 작업, <동내> 스틸컷. 2011년 여름 상도4동 밤풍경. 길이 아닌 길들만이 보일 뿐이다.

사진 4~30 : 2014623일의 상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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