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캠페인 촬영 다녀와서 :: 2006/04/14 12:48

매주 화요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인권연대가 주최하는 화요캠페인이 열립니다. 이번 98차 화요캠페인에서는 주한이스라엘대사가 지난달 31일 연세대학교의 채플 강연에서 "아랍인들은 모두 테러리스트", "팔레스타인 영토를 차지할 권리는 성경에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항의행동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집회촬영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프레시안>에서 이스라엘대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자신의 강의 내용에 대해 "일단 "아랍인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말한 적은 없다. 아랍인들 중 일부가 테러를 저지른다는 얘기를 한 것이지, 모든 아랍인들이 테러리스트라는 말은 아니었다. 아랍 지도자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아랍인들은 자기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를 일반적으로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지도자와 일반 아랍인은 다르다."라고 이야기 했더군요.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민간인들의 희생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다. 지난 7일부터의 공격으로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하는데 이 어린이는 테러리스트인 아버지가 데리고 온 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의 작전지역에 민간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방지하기는 참 어렵다.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의 근원지를 찾아서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마을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그들이 먼저 민간인 마을 바로 뒤에서 로켓을 쏘아 올려 생기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역시 민간인 피해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이스라엘대사의 말은 언뜻 듣기에는 '어쩔수없는 민간인의 희생'에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테러리스트'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말이죠. 정말 테러리스트는 죽어 마땅한 사람일까요?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응징한다는 말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격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로 너무나도 쉽게 용인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공격을 하는 쪽에서 오히려 '공격을 받고 있으니(받을 지도 모르니) 공격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꼴입니다. 그래서 군사적 공격이 공격처럼 보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잘 모를 뿐 아니라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사람을 죽어마땅한 '테러리스트'로 생각해버리고도 아무렇지도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군 이라크 파병 당시 어떤 시민이 "침략전쟁도 나쁘지만, 테러리스트는 더 나쁘다"며, "테러에 굴복하지 말고 한국군을 파병해서 그들을 응징하자" 라고 왜 이렇게 말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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